로즈볼 플리마켓(rose bowl flea market)/패서디나-벼룩시장 (무료주차 정보, 가격, 볼거리)
미국에 온지 이제 1년이 넘어간다. 원래 처음 와서 집을 알아보려고 했었을때, 지역을 잘 몰라서 패서디나에서 약 1주일간 머물렀었다.
그 때부터 로즈볼 플리마켓이 패서디나에 한달에 2번, 두번째주 일요일에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내가 미국 떠나기 전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늘 처음 갔다.
그동안 그렇게 시간이 많았는데 왜 못갔냐?.. 흠.. 가장 큰 문제가 입장료가 비싸다는 것 때문이었다.
사실 집 근처 멜로즈에 멜로즈 플리마켓이 있어서, 거기를 엘에이 사는 초기에 다녀왔었다.
거기도 입장료를 받고 있었고, 빈티지 구제 제품에 관심이 없는 남편을 데리고 멜로즈 플리마켓을 갔다가, "왜 돈을 내고 내가 이런 쓰레기들을 봐야 하냐.. 왜 이렇게 비싸냐.. 어찌구 저찌구.."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길래.. 그것보다 규모가 큰 로즈볼은 멜로즈 플리마켓의 기억이 지워질 때까지 기달렸다가 남편을 데리고 가려고 지금까지 기다렸었다.
그리고 ㅎㅎㅎ 어제!! 남편한테 로즈볼 가자고 했을 때 별말이 없길래 ㅎㅎ 오늘 아침부터 남편을 질질 끌고 갔다.
1. 주 차
인터넷으로 보면, 여기 로즈볼 프리마켓 주차장 파킹은 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입구 근처를 잘 살펴보면 general parking 이라고 웨스트 드라이브에 차를 주차할 곳이 있다.
아침에 일찍가면 아마 이곳에 주차할 곳이 없을 수 있겠지만, 나는 오전 12시 쯤에 갔었고, 그 때도 자리가 없어서 플리마켓 입구에서 엄청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했다. 걷는 것 싫어하지 않는 이상, 그냥 이런 곳에 주차하고, 돈을 좀 아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 입 장
입장은 인터넷으로 티켓을 사고, 이메일로 온 티켓에 있는 바코드를 보여주면 입장할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12불(텍스 불포함).
3. 볼거리
우선, 내 설명을 하면 원래 대학교 때부터 구제에 관심이 많아서 구제 시장 많이 다녔고, 옷도 대학교 때에는 구제를 엄청 많이 입었었다. 그 때는 뭐 의류학과 학생이라는 자부심으로.. 사람들이 뭐 거지룩이냐고 해도 ㅎㅎㅎ 내 멋에 취해서 ㅎㅎㅎ 구제 샵에서 그지같은거 사서 그렇게 좋아했고, 유럽여행가서도 굳이 구제 시계, 골동품 사서 다시 악세사리로 착용하고.. 별짓을 다했다.
이제 늙어서... 구제를 착용하면 그냥 나랑 같이 나이든 옷을 입는 것 같아서.. ㅎㅎㅎ 거의 입지 않는다ㅎㅎ 그래도 옛날에 구제에 열광했던 시절이 있었으니.. ㅎㅎ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은 물품들을 봐서 재밌었던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은, 가격이 생각만큼 착하지 않다. 구제를 많이 입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 싼데, 뭔가 느낌 있어보여서'였는데, 여기서 파는 물건 중 많은 물건들은 구제라고 그렇게 싸지는 않았고(눈에 들어온 원피스 중 하나는 $130 였음), 심지어 한국 동대문에서 한 벌에 5천원씩 팔 것 같은 프린팅의 옷들이 한 벌에 $50씩 팔고 있었다.
그리고 멜로즈 플리마켓처럼 안에서 음악 연주하고 먹을 것 먹고 하는 곳이 적다(너무 넒어서 내가 잘 못찾았을 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가볼만 하다는 것은, 옷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물품, 가구, 칼, 식물 등등 정말 별별 제품들이 다 나와있고, 너무 오래된 것들을 정말 재미있게 전시하고 있어서 눈과 다리가 엄청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어서이다.
구제의 다른 매력 중 하나는 공장에서 많이 찍어낸 물품이어서 한 때는 엄청 흔했으나, 다른 나머지 제품들이 다 사라져서, 남겨진 그 제품이 유일하고 독특한 제품이 된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물품을 파는 사람들이 무자게 많고 그 시장 규모가 엄청 커서, 정말 유일해 보이고, 독특한 제품들이 많다.
오늘 정말 타죽을만큼 너무 더웠지만, 이 곳 플리마켓에서 재밌는 구경을 많이 한 것 같다. 엘에이에 잠깐 놀러와서 시간이 별로 없다면 굳이 안가도 되지만, 엘에이에 살고 있고, 주말에 그냥 새로운 곳을 가고 싶다면 로즈볼 플리마켓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