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레이크(미국에서 핫한 카페, 레스토랑, 옷가게를 한자리에)/coffee memes, all day baby
엘에이로 이사오기 전에 어느 동네가 안전한지, 그리고 가격이 싼지를 알아보다가 실버레이크를 알게 되었다. 인터넷 상에 엘에이 힙스터 동네라고 거의 도배가 되어 있어서 한국에 있을 때는 굉장히 궁금했지만, 막상 엘에이에서 살다보니 실버레이크를 까마득하게 까먹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이제는 엘에이의 동네라는 동네는 다 가본다는 목표로 ㅎㅎㅎ 까먹고 있었던 실버레이크부터 다녀왔다.
우선, 실버레이크는 솔직히 말해서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일부 갖추고 있는 동네였다.
1. 주차가 힘들다.. 스트릿 파킹을 해야 하는데, 오늘 같은 토요일은 모든 힙스터들이 다 나왔는지.. 와.. 주차 대란이었다.
2. 가게들이 분산되어 있어, 이곳 저곳을 가려면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조차도 차에서 내리자 마자 이곳이 힙스터 동네는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고? 진짜 미국에서 핫한 브랜드은 거의 다 이 거리에 가져다 놓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국 3대 커피라는 인텔리젠시아부터,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타르틴, 내가 포트랜드에서 맛있다고 해서 일부러 15분이나 걸어서 갔던 블루도넛까지.. 그냥 미국에서 유명한 것은 이 거리만 걸어다녀도 아.. 요즘은 저게 유명한가보다.. 싶을 정도로 많은 브랜드들과 식당, 커피숍이 있었다.
1. all day baby - 실버레이크 맛집이라는 곳..
오늘 여기에 가기 전에 좀 찾아보니, all day baby가 여기 엘에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당 같아서.. ㅎㅎㅎ(레딧에 여기 맛있다는 추천이 정말 많았다). 힙한 곳 왔으니 힙한거 한번 먹어보자!라는 생각으로 'ADB BISCUIT SANDWICH'를 시켰다.
가격은 $14.75. 세금하고, 이것 저것 붙으면, 거의 16불정도 한다.
비스킷이라고 해서.. 그냥 걸어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정도라고 생각하고 시켰는데.. 내가 미국사람들을 얕자봐 본것 같다. 이건 비스킷이 아니라 햄버거 수준이다.. 그냥 앉아서 먹는다고 하고, 테이크아웃 안할껄.. 진짜 걸어다니면서 먹느라 고생했다.
맛은 있었다. 미국 비스킷안에 베이컨, 계란, 잼이 들어가 있다(소시지랑 베이컨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둘 다 넣을 수도 있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단짠. 내 입맛에도 괜찮았고, 약간 단점은 좀 많이 짜다. 처음에는 맛있다고 계속 먹다가 나중에는 짜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저걸 굳이 16불을 내고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2. coffee memes - 실버레이크 커피숍
여기는 내가 생각했을 때도 맛있었던 곳. 커피를 거의 매일 마셔도, 나는 혓바닥이 둔해서.. 비싼커피, 맛있는 커피를 가져다 줘도 뭐가 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커피숍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내 안에 허세력 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ㅎㅎㅎ).
coffee memes는 구글과 yelp에서 평이 좋아서 가게 된 곳! 와우! 혓바닥 둔하기로 소문난 내가 마셨을 때에도 정말 맛있었다.
나는 아이스바닐라 라떼(이곳 대표 메뉴는 아닌 것 같다)를 마셨는데, 이곳 대표메뉴가 아닌것 같았는데도 불구하고 진짜 고소하고 맛있었다. 가격은 $6.5. 세금등 포함하면 $7.25였다.
카페 내부는 작고 좁은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커피를 시켰다. 나도 마셔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음에 가면 여기 대표메뉴를 좀 알려달라고 해서 그거 마셔봐야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실버레이크 자체는 내 스타일은 아닌것 같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약간 내 나이에 비해서 많이 힙했다..
그리고 거리 자체가 약간은 정리가 안된 느낌이 있어서 차라리 그로브몰 근처의 거리 또는 라치몬드가 내 취향에는 더 맞는 것 같다.
(자주 가는 곳이라서 그냥 편해서 그런가..)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구경을 해서 좋았던 것 같다. 원래 힙하고 패션이나 유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 곳에서 점심이나 브런치를 먹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