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가까운 거리에 락마가 있어서 남편과 산책할 때 자주 락마와 타르 핏츠를 거닐었었다. 현재 백수 생활을 매우 즐기고 있는 나는, 이제 제발 넷플릭스 좀 그만 보고 인간답게, 그리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 살자!!고 생각하며 미술관을 가기로 결심했다.
락마(LACMA)는 캘리포니아 거주자라면 오후 3시 이후에는 입장이 무료이기 때문에 ^^
이 더운날 백수가 들어가서 이것 저것 보기에는 정말 딱인 곳이었다.
뭐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봤었을 때랑 뭐가 달라졌나?하면서 느긋하게 보다가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보물을 만났다.
바로 알렉산더 맥퀸의 전시!!!
몇개월 전에 맥퀸 전시한다고 길거리에서 보고, '아.. 진심 저건 꼭 가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그 때는 시간이 없어서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근데 입구부터 맥퀸의 이름을 보는 순간.. 내 심장은 쿵쾅쿵쾅.. 진짜 미쳤네 미쳤어~~ 너무 좋아 ^^
진짜 의류학을 전공한 나로써는, 작품 만들 때 잡지에서 맥퀸 작품들을 너무 많이 봤었고, 복식사를 정말 세부적으로 대학원을 가고 싶어했던 복식사 러버로써, 과거 옷과 현시대의 맥퀸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너어어무 감동이었다.
사실.. 뭐 유럽의 의복의 역사를 더 알고 싶은 것이였고.. 미국의 역사는 유럽과 한국에 비하여 굉장히 짧은 편이기 때문에 유럽이나 국내 박물관 전시에 비하여 정말 과거 의복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패션 산업이 정말 크게 발전하고, 산업에 대한 관심도 어마무시하게 많은 국가에서 정말 과거 의복을 찾기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 박물관,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던 아쉬움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과거 의복까지도 함께 보다니!! (옷 보느라고 이게 복원한 옷인지, 고증한 것인지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
정말 예전에 내가 디자이너를 꿈꾸면서 대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 잡지에서 많이 봤던 신발과 옷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신기했다. 신발 뒷부분의 디자인은 어떤지, 소재를 대체 뭘로 쓴건지, 밑에 안감은 뭐를 쓴건지 너무 궁금해서 자세히 보려고(그래도 작품이니까 가까이는 안갔다), 정말 이리보고 저리봐서 거기에 계신 경비원님들이 좀 많이 신경쓰이셨을 것 같았다.
내가 원한만큼 그 작품의 량이 어마무시하지는 않지만, 정말 오랜만에 너무 행복한 경험을 했다. 솔직히 미술 작품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나는 그래도 사람의 몸이 캔버스가 되어서 사람의 몸과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오트쿠튀를 작품들을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행복하다. 어릴적에도 패션쇼만 주구장창 나오는 채널을 넋놓고 계속 보고 있어서.. 동생이 내가 너무 이상한 것 같다고 했는데... 아예 전공을 바꿔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음에도, 아직 나의 세포들은 아름다운 작품들에 반응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아마 많은 여성분들은 그림을 보는 것보다는 나처럼 패션작품을 보는 것이 좀 더 편하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엘에이에 살고 있는 분들, 또는 캘리포니아, 또는 엘에이 락마에 방문하시려고 계획 중이신 분들은 이 작품전이 10월 9일까지만 한다고 하니까!! 서둘러서 작품전을 보러가자!
락마 홈페이지 :https://www.lacma.org
LACMA |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Articles, interviews, and exhibition catalogues
www.lacma.org
락마 위치 :https://goo.gl/maps/G67Wnvk1dxCa3Tzr8
로스엔젤레스뮤지움 · 590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 미국
★★★★★ · 미술관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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