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바로 화이트샌드!!
원래는 여행 일정에 없었던 곳인데 그래도 뉴멕시코하면 많이들 추천하는 곳이기 때문에 약간 무리해서 다녀왔다.
화이트샌드는 석고물질이 많이 있어서, 모래 자체가 하얗게 보이는 국립공원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눈이 내린 것 같이 보여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앨버커키에서는 약 3시간에서 4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비지터센터에 약 오후 4시 30분 경에 도착했다. 비지터 센터는 어도비 형식으로 지어져 있고, 비지터센터가 앞쪽에, 뒤쪽에는 기념품숍이 위치하고 있다. 비지터센터가 구글에서는 6시에 닫는다고 한 것 같았는데, 우리가 가보니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고해서 모든 사람들이 초조하게 뭐라도 더 사려고 줄을 길게 서있었다. 나는 트레킹 코스를 물어보려고 줄을 섰었는데, 비지터센터가 하도 바빠보여서 그냥 조용히 혼자 트레킹 코스가 나와있는 지도를 찍고 나왔다.
내가 얻은 지도! 밖에 나와보니까 굳이 비지터센터 안에 안들어가도 밖에도 국립공원 내부 지도가 있다.
어찌저찌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물어보니 보드를 빌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보드를 사기 위해서는 비지터센터가 아니라 기념품숍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오후 5시에 기념품숍도 문을 닫기 때문에 빨리가야 한다고.. 서두르라는 사람들의 말에 빠른 발걸음으로 비지터센터와 연결되어 있는 기념품숍으로 갔다.
보드는 1개당 약 24불? 정도 했다. 무슨 플라스틱 널빤지 같은 것 하나에 내가 24불이나 지불하여야 하는 것인가.. 집었다놨다를 반복하다가 다시 잘 읽어보니 used는 19불이라고 쓰여 있어서, 계산대에 used가 남은 것이 있냐고 물어봤다.
생각보다 used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19불 내고 장만한 나의 보드! 아래 사진에서 파란색으로 둥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 바로 보드이다. 저 플라스틱 널판지에 엉덩이를 대고 그냥 썰매처럼 타면 된다. 뭐 썰매가 더 정확한 표현 같지만.. 그냥 비지터센터나 기념품숍에서 다 보드라고 부르는 것 같아서.. 보드라고 하겠다.
사실 보드라고 할 것도 없이, 뭐 그냥 둥그런 플라스틱 덮개?처럼 생긴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보드도 거금 19불을 지불하고 샀으니 뽕을 뽑아야 한다고 남편과 primrose picnic area로 갔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표주시는 분이 picnic area로 가면 보드를 더 잘 탈 수 있다고 알려주셔서.. 근데, 막상 가보니 여기 picnic area는 아이들 용이었다. 아이들도 많았고, 고기를 구어먹을 수 있게 아주 멋지게 피크닉 장소가 되어 있어서,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됬다. 고기를 안가져온 것을 남편과 완전 후회하면서 다른 아이들이 타는 장소에서 보드를 몇번 타다보니 비가 쏟아졌다.
비로 인하여 우리의 여행을 지체할 수 없다며, alkali flat부분에는 육안으로도 비가 많이 안내리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alkali flat 트레일로 들어가자마자, 우와.. 이거지.. 바로!! 모래 언덕들이 절벽을 만들어서 정말 보드 타기에 딱 좋게 생겼었다. 미국 젊은이들이 음악을 크게 틀고 하나의 언덕 위에서 앉아있었는데, 뻘쭘하지만 그 언덕이 그 때까지 본 언덕 중에는 가장 높고 가팔라서 남편이랑 그 곳에서 몇번을 탔다. 너무 높다보니 나도 모르게 보드를 탈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너무 창피해서 결국 다른 우리만의 언덕을 찾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trail에는 경고, 주의!! 표시로 트레일을 벗어나지 말라는 이야기가 계속 쓰여져 있다. 나는 인터넷에서도 트레일을 벗어나지 말라고 해서, 그냥 트레일 근처에서만 놀려고 했는데 크레일을 벗어난 곳에 높고 완벽한 언덕이 있어서 결국 남편의 주장에 따라 그 언덕으로 갔다.
그리고 만나게 된 우리만의 언덕.. 진짜 무시무시했다. 보드 탈 때마다 남편도 비명을 질렀고, 나 역시 듣도 보도 못한 비명을 질러댔다. 그래도 즐거워서 한명이 타면 한명은 그것을 보면서 낄낄대고, 다시 또 타고, 또 웃고를 반복했다.
우리 나이가 둘다 서른 중반인데.. 우리처럼 신나게 보드타는 사람은 7살~8살 쯤으로 보이던 트레일 초입의 경사가 약한 곳에서 꺅꺅거리던 아이들 밖에 없었던 것 같다. ㅎㅎㅎ 그럼 어떠랴.. 국립공원이 워낙 넓어서 많은 언덕이 있었고, 사람들도 다들 분산되어 있어서 내가 꺅꺅거리던 소리를 지르면서 보드를 타던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
여기 오면 인생샷을 찍어야 한다는데, 우리는 인생샷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보드를 타느라 너무 바빴다.
약간 주의해야 할 점은, 우리도 트레일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에서 한참 보드를 탔더니 돌아올 때 많이 헤멨었다. 남편이랑 이렇게 헤매다가 사람들이 죽는 것이 아니냐..고 서로 이야기 할 정도로 사람도 없고, 모래 언덕이 저기가 저기 같고 여기가 여기 같아서 너무 헷갈렸다. 다행히 노래를 크게 틀어놨던 그 미국 젊은이들이 우리가 돌아갈 때까지도 노래를 크게 틀고 있어서 그 노래 소리를 중심으로 다시 돌아갔다.
고맙다! 젊은이들아.. ㅎㅎㅎ
아무튼, 화이트샌드를 간다면 보드를 사가거나 꼭 기념품 숍에서 사서 신나게 탈 것을 추천한다. 약간 무섭긴해도, 정말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된다.
'엘버커키, 산타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앨버커키 베터콜사울 촬영지 순례(브레이킹배드 포함) (2) | 2022.10.05 |
---|---|
앨버커키 열기구 축제 숙소 / la quinta inn by Wyndham Albuquerque (0) | 2022.10.05 |
앨버커키 열기구 축제 후기 (1) | 2022.10.05 |
산타페 캐년로드 - 산타페의 예술 거리(완전 강추) (0) | 2022.10.05 |
산타페 - 어도비 건축양식에 마음 설레는 동네(뉴멕시코 주청사, 로레토 성당, 바실리카 성당, 조지아 오키프 뮤지엄) (1) | 2022.10.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