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스카에 도착해서 바로 그 다음날부터 비가 억수로 오기 시작했다. 이미 비는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알레스카 활동이 외부인데.. 대체 뭐를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크루즈를 타기로 했다.
대부분 빙하크루즈는 휘티어에서 타는 것 같은데, 그 중 우리가 선택한 크루즈는 phillips cruise이다.
Phillips Cruises Alaska Glacier Tours Whittier Prince William Sound
See spectacular glaciers and wildlife up close on high-speed catamarans from Whittier and Seward, Alaska with Phillips Cruises and Tours.
phillipscruises.com
필립스 크루즈에는 2가지가 있다.
1. 약 5시간 동안 진행되는 26 Glacier cruise
2. 약 3시간 45분 간 진행되는 Glacier quest cruise
첫번째 종류의 크루즈는 두번째 크루즈보다 더 많은 빙하를 볼 수 있고, 크루즈 자체가 항해하는 범위가 더 넓다. 두번째 크루즈는 보여주는 빙하 자체는 몇개 안되지만, 승객들이 빙하에 가까이 가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혼여행 때 남편이 몰디브 가서 배멀미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본 나는, 최대한 짧은 시간만 배를 탈 수 있도록 두 번째 종류의 크루즈를 예약했다.
가. 크루즈 타러 가는 길
앵커리지에서 출발해서 휘티어의 크루즈 타는 곳으로 가는 길은 한 개로 알고 있고, 그 길은 반드시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이, 터널이 열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터널 스케줄을 잘 확인해야 한다. 터널을 지나갈 때에도 돈을 내야 하고, 내가 지나갔을 때는 왕복 $13이었다.
터널 스케줄 :
https://dot.alaska.gov/creg/whittiertunnel/
Whittier Tunnel, Transportation & Public Facilities, State of Alaska
Above Photo Banner: (10:00pm at Twenty Mile River Valley near Portage. Photo by Dave Krause, Alaska DOT&PF)
dot.alaska.gov
돈을 내고 터널 입구로 가기 전 약 4 줄로 신호를 받기까지 계속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신호에 따라 1번 줄, 2번 줄, 3번 줄.. 등 차례로 터널에 들어가게 된다.
나. 크루즈
크루즈는 좌석제이다. 그래서 아래의 사진처럼 테이블을 중심으로 정해진 좌석에 앉아야 한다. 솔직히 많이 좁았다... 특히 우리 맞은편에는 흠.. 덩치가 굉장히 크신 분들이 3분이 정말 빽빽하게 앉아 있으셨는데 보는 우리도 힘들 정도였다. 그 분들이 남는 자리로 승무원한테 요청하셔서 자리를 옮기셔서, 오히려 우리만 엄청 넓게 좌석을 사용할 수 있었다.
크루즈를 타자마자
1. 그 전날 신청한 스프와 빵을 준다(이건 크루즈 가격에 다 포함된 것)
2. 그리고 내리기 전에 갓 구운 초콜렛 쿠키를 준다.
내부에 매점도 있고 해서 굳이 먹을 것을 따로 챙겨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매점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망원경을 5달러에 빌려준다.
문제는.. 그날 날씨가 매우 안좋아서, 망원경으로 뭐 열심히 내리는 비만 많이 봤다.
비가 오면 어떻고, 뭐 비 많이 와서 동물 좀 못보면 어떠랴..
빙하를 이처럼 가까이서 보여주는데..
그리고 크루즈에서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빙하 옆에서 떠다니는 얼음을 떠서 마가리타를 만들어서 준다. 아.. 물론 유료!! 사먹어야 한다... 빙하 얼음은 무슨 맛인지 너무 궁금해서 남편한테 사달라고 졸랐는데 남편이 안사줬다.. 다행히 다음날 빙하 워킹 투어에서 빙하 물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깨달았다.
빙하 얼음, 빙하 물.. 아..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물 맛...
대체적으로 빙하 크루즈 서비스는 정말 좋다. 정말 승무원? 들이 엄청 친절하시고, 어느 빙하 스팟에서는 이렇게 가족 사진을 찍어준다.
선장님이 무료로 연하장? 같은 가족 카드를 만들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남편이랑 둘이 가서 승무원님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집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해피 하누카를 집어서..
남편이 계속 이걸로 찍고 싶다고 하길래 왜 갑자기 우리가 유대인이 되었지.. 싶었다..
나중에 사진 찍고 물어보니.. 자기가 해피 하누카를 집은 것인지 잘 몰랐다고.. ㅎㅎㅎ 뭐..ㅎㅎ 유대인 가족같이 잘 나왔으면 됬지... ㅎㅎㅎ
아무튼 점심도 배에서 든든히 먹고, 춥긴 했어도 생애 처음으로 빙하를 봤다는 점에서 너무 뜻깊은 날이었다.
'미국 서부 종단 > 스팟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레스카 빙하 걷기(마타누스카 빙하 걷기) (0) | 2022.09.15 |
---|---|
알레스카 앵커리지 플랫탑(무스와의 만남) (0) | 2022.09.08 |
더치 브로스 커피(dutch bros coffee) (0) | 2022.08.28 |
레드우드 국립 및 주립공원 (0) | 2022.08.28 |
틸라무크 치즈팩토리(틸라무크 크리머리) (0) | 2022.08.28 |
댓글